고속철도 시대가 열렸다. 경부고속철도는 1992년 6월 천안~대전 구간에서 첫 공사를 시작한지 12년만에 완공돼 30일 역사적인 개통식을 가졌다. 4월 1일부터 고속열차가 상업운행을 시작하면 전국이 반나절 생활권시대를 맞게되면서 시민생활 전반에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철도청은 30일 오전 10시 서울역 광장에서 고 건 대통령 권한대행과 강동석 건설교통부 장관, 각계 인사 등 1천8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부고속철도 개통식을 가졌다. 고속열차(KTX)는 모두 46편성으로 1∼12호차는 프랑스 알스톰사에서 완제품으로 들여왔고 13∼46호차는 국내 제작사인 현대자동차 그룹의 로템이 프랑스로부터 전수받은 기술로 국내에서 제작했다. 고속철은 평일과 주말 서울~부산 64회, 서울~동대구 20회, 서울~대전 10회씩 운행된다. 서울에서의 소요시간은 천안아산 34분, 대전 49분, 동대구 1시간 39분, 부산 2시간 40분 등이다. 서울~부산 구간의 경우 새마을호보다 1시간 30분 단축된다. 2010년으로 예정된 2단계 사업이 마무리돼 서울~부산 전 구간이 고속철도 신선으로 건설되면 서울~부산 소요시간은 1시간 56분으로 줄어들게 된다. 요금은 서울 출발 일반실 기준으로 천안ㆍ아산 1만1천4백원, 대전 1만9천7백원, 동대구 3만4천9백원, 부산 4만5천원 등이다. 서울발 부산행 첫차는 오전 5시30분이며 막차는 오후 10시다. 운행 간격은 부산행 30분, 동대구행 20분, 대전행 15분 등이다. 경부선은 1905년 1월 서울 서대문~부산 초량 구간에 처음으로 17시간이 걸리는 열차가 운행되기 시작해 올해로 1백년째를 맞았으며 시속 3백㎞의 고속열차 운행으로 제2의 전성기를 예고하고 있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