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장터에 '블로그 몰'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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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에서 물건을 파네.'
인터넷장터(마켓플레이스) 업체들이 '블로그형 소호몰'을 키우고 있다.
블로그형 소호몰이란 쇼핑몰업체가 가상공간을 세분화시켜 입점 상인에게 나눠준 뒤 자유롭게 몰을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제도다.
블로그형 소호몰 서비스가 인기를 끄는 것은 여러 판매자가 동일 공간에 상품 사진과 가격을 올려놓고 파는 기존 방식에 비해 유리하기 때문이다.
판매자와 소비자들이 쇼핑몰 게시판에서 상품에 관한 의견을 나눌 수 있고 판매자의 취향대로 쇼핑몰을 꾸밀 수 있다.
또 쇼핑몰 업체가 우수 소호몰을 대형 포털사이트 검색엔진에 등록해주고 자체 사이트 메인 페이지에 소호몰 이름을 내보내줘 홍보에 유리한 것도 장점이다.
블로그형 소호몰 전쟁에 불을 붙인 곳은 G마켓이다.
G마켓은 최근 '판매자 미니숍'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후 40여일 만에 2만3천6백73개의 판매자 미니숍이 만들어졌다.
포털 사이트에서 블로그를 만들 듯 회원으로 가입만 하면 온라인상에 상점을 만들 수 있다는 장점 덕분이었다.
또 상품 판매가 이뤄지지 않으면 별도의 수수료를 내지 않는 것도 이점이다.
판매자의 취향에 따라 온라인 상점을 다양한 디자인으로 꾸밀 수 있으며 개별 온라인 상점 차원에서 이벤트 할인행사 등을 진행할 수 있다.
G마켓은 판매자 미니숍 회원들을 위해 무료로 포털사이트에 등록하는 등 홍보활동을 도울 계획이다.
포털사이트 다음이 운영하는 쇼핑몰 디엔숍도 블로그형 소호몰을 키우고 있다.
디엔숍은 최근 음성적으로 상업활동을 벌였던 카페 7백45개에 수수료를 부과하고 '비즈카페'라는 이름의 상업 카페로 양성화시켰다.
다음은 일반 카페와 뒤섞여있는 비즈카페를 추려 블로그형 소호몰로 바꿀 계획이다.
이르면 오는 6월 안에 디엔숍 쇼핑몰 내에 블로그형 쇼핑몰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
인터넷 장터인 옥션도 올 하반기부터 소호몰 전쟁에 합류한다.
옥션은 블로그형 소호몰 서비스인 '온라인 상점'(가칭) 오픈을 위해 지난해 4월부터 블로그형 홈피 전단계인 '판매자 홈피'를 운영해왔다.
판매자 홈피는 일정액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판매자들에게만 주는 게시판 공간.현재 1천1백명의 판매자가 홈피를 가지고 있다.
홍윤희 옥션 과장은 "미국의 대표적인 마켓플레이스 사이트인 이베이에는 이미 7만6천개의 블로그형 소호몰이 성업 중"이라며 "국내 마켓플레이스들도 블로그형 소호몰 서비스를 확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