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신한증권 정의석 투자분석팀장이 1990년 이후 한국증시는 '잃어버린 15년'에 해당된다고 분석,관심을 모으고 있다. 30일 정 팀장의 분석에 따르면 미국 증시는 90년을 지수 100으로 봤을 때 현재 350포인트에 육박해 15년간 3.5배 올랐으나 국내 증시는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90년 1월3일 종합주가지수가 908.59포인트였으나 3월말 현재 870선에 머물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15년간 정체된 국내 증시는 '양극화'와 '주주 부(富)의 파괴'의 역사로 요약된다"고 말했다. 양극화의 사례로 종합주가지수와 대표종목 주가간 괴리를 들었다. 종합주가는 15년간 제자리 수준이지만 업종별 대표주로 뽑은 한국식 '다우30'종목 주가로 산출한 지수는 작년말 현재 2,892포인트로 3배 정도 상승률을 보였다. 또 지난 90년말 시가총액 상위 10위종목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0.75%였지만 작년말에는 50.42%로 급증했다. 그는 "한국사회에서 중산층이 붕괴된 것처럼 주식시장에서도 중간 가격대의 종목군이 사라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