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지배력 한층 강화 .. 현대그룹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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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현대엘리베이터 주주총회에서 경영권을 지켜냄에 따라 그룹 지배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게 됐다.
현 회장은 현대상선 현대아산에 이어 이날 엘리베이터 주총에서 등기이사로 선임됐다.
현대 관계자는 31일 열릴 엘리베이터 이사회에서 의장을 맡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렇게 되면 현 회장은 현대상선 현대아산 현대엘리베이터의 이사회 의장을 맡게 돼 그룹을 확고히 장악할 수 있게 된다.
현대 관계자는 "경영권 분쟁 매듭을 계기로 현대그룹은 전문경영인 중심의 투명경영에 주력한다는 게 현 회장의 의지"라고 말했다.
물론 현 회장이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경영권 분쟁으로 심화된 KCC와의 갈등을 풀어야 한다.
KCC 정상영 명예회장과의 골을 메우지 않고는 범 현대가 기업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 데 한계가 있다.
이같은 상황을 감안해 범 현대가 기업중 일부 인사가 양측 화해를 적극적으로 주선할 가능성이 높다.
현대의 취약한 지분구조에 비춰볼 때 그룹 경영권을 확고히 지킬 수 있는 우호주주를 확보하는 것도 서둘러 풀어야 할 과제다.
특히 그룹 주력사인 현대상선의 우호 주주를 확보해야 한다.
현재 현 회장이 행사할 수 있는 상선의 지분은 30.9%.그러나 자사주 12.0%를 제외하면 의결권행사 가능 지분이 18.9%로 뚝 떨어진다.
현대상선은 이를 감안해 우호주주 역할을 해줄 외국사에 자사주를 나눠 파는 협상을 진행 중이다.
경영권 분쟁 중에 제기된 각종 분식 의혹을 깨끗이 해소하고 미래 수익 기반을 다지기 위한 후속조치도 마련해야 한다.
현 회장은 이날 "현대그룹은 과거의 모든 의구심을 깨끗이 청산하고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를 통해 현대그룹 재도약의 전기를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현 회장은 또 대북사업을 효율적으로 전개하기 위해 국민의 성원과 정부의 지원을 동시에 이끌어내는 수완을 발휘해야 한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