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30일 열린 현대엘리베이터 주주총회에서 이사로 선임돼 그룹의 경영권을 방어했다. 금강고려화학(KCC)은 주총 결과에 승복하며 약속대로 현대엘리베이터 주식을 전량 매도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이날 경기 이천 본사에서 정기 주총을 갖고 현 회장의 신임이사 선임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77.8%, 반대 22.2%로 통과시켰다. 이날 총 의결권행사 가능 주식 수는 KCC가 금융감독위원회와 법원으로부터 처분명령과 의결권 제한 조치를 받은 주식을 제외한 5백3만4백42주였다. 현 회장은 현대아산 현대상선에 이어 그룹의 지주회사격인 현대엘리베이터 이사로 선임됨으로써 명실상부한 그룹 총수로서의 지배권을 확보하게 됐다. 최용묵 사장 연임안과 신복영 콤텍시스템 회장의 사외이사 선임안도 원안대로 통과됐다. 표 싸움에서 큰 표 차이로 진 KCC는 대리인인 김문성 상무를 통해 정몽진 KCC 회장을 이사후보로 추천한 주주제안을 철회했다. 현 회장측의 압승에는 법원이 지난 29일 KCC가 보유한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7.53%에 대해 추가로 내린 의결권 금지 명령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천=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