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의 2005학년도 정시모집에서 대입수학능력시험 비중이 커진다. 특기자 전형과 지역균형 선발제도 신설됐다. 서울대는 30일 이같은 내용의 '2005학년도 대학입학전형'을 확정·발표했다. 이 안에 따르면 우선 내신등급이 기존 과목별 60등급에서 5등급으로 단순해진다. 학생부 성적차이가 줄어드는 대신 수능성적이 중요해진다. 특목고나 비평준화고교 학생들이 수능성적으로 학생부 성적의 불리함을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수능 성적을 반영할때 선택과목 난이도차에 따른 유.불리함을 없애기 위해 사회·과학·직업탐구 선택과목과 제2외국어·한문은 과목별로 백분위가 같은 학생이 같은 점수를 받도록 표준점수를 가공해 쓰기로 했다. 예를 들어 국사를 택한 학생의 표준 점수가 80점,윤리를 택한 학생의 표준점수가 63점이더라도 백분위가 90%로 같다면 같은 표준점수가 새로 부여된다. 또 '과학탐구'영역 응시자가 인문계열 모집단위에 지원할때는 전형단계별로 선발인원의 20% 이내에서만 뽑기로 했다. 자연계열 학생들의 무분별한 전과나 쉬운 과목에만 응시자가 몰리는 현상을 막기 위해서다. 특기자 전형도 신설됐다. 각 단과대가 인정하는 각종 올림피아드 수상자 등이 대상이다. 경력과 특기가 탁월하면 서류전형만으로도 합격할 수 있다. 올해부터 도입되는 지역균형선발제는 각 단대별로 정원의 20∼40%를 뽑는다. 내신 위주로 뽑기 때문에 수능점수에 비해 교과성적이 상대적으로 좋은 지방학생들에게 유리하다. 한편 학교생활기록부와 봉사활동확인서 등 비교과영역은 점수화하지 않고 과락 심사 자료로만 쓴다. 결석일수가 11일을 넘거나 봉사활동시간이 20시간 미만인 학생은 과락 심사대상에 올리기로 했다. 이와함께 재외국민특별전형을 강화해 지원자의 고교 학업 성취도 등 서류평가를 추가한다. 또 2008년 이후에는 외국에서 부모와 함께 거주하면서 총4년 이상의 중·고등학교(고교 2년 이상)과정을 수학한 모든 학생에게 자격을 주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