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이 유로권 12개 국가의 경기 회복에 대한 의구심이 높아가면서 주요 금리 인하를 위한 사전 조정 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분석되지만 분석가들은 금융정책 완화조치가 적어도 이번주중에는 이루어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4월 1일 ECB 이사회가 개최되는 것을 계기로 30일 AFP와 AFP의 금융 전문 통신자회사인 AFX가 30명의 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29명이 ECB의 주요금리인 `재할인금리(refi)'가 지난해 6월 책정된 2%로 고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명의 경제학자만이 금리가 0.25%포인트 가량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ECB가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통화정책을 완화할 것이란 조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실제로 다음 단계로 금리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경제학자들의 수도 늘고 있다. AFP의 30일 여론조사 결과 금리인하를 전망한 학자들은 30명 가운데 11명에 달했다. 앞서 지난 4일 ECB 이사회에 앞서 실시된 조사에서 금리인하를 전망한 학자는 7명에 그쳤다. 이와 함께 장-클로드 트리셰 총재를 포함한 ECB 전 간부들도 금리인하에 개방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트리셰 총재는 "가구별 소비 증가를 비롯해 전체적인 내수 증가에 대한 당초 기대가 충족되지 않는다면 금융정책에 대한 평가를 재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밝혀 지난해 11월 ECB 총재직에 오른 이후 처음으로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ECB 이사인 가이 콰덴 벨기에 중앙은행 총재 역시 ECB가 금리와 관련해 가용할 수 있는 "실탄"을 보유하고 있다고 지적,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뒀다. ECB는 비록 혼재된 경기 지표와 스페인 마드리드 테러로 인한 새로운 테러공포에도 불구하고 경기가 예측대로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지만 이같은 낙관론이 잘못된 것이라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유로권의 산업수주량은 지난 1월 전달에 비해 3.1% 하락했고 독일내 소비자 신뢰지수 역시 기업 간부와 금융 분석가, 기관투자가, 소비자들 사이에서 급속히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최근 조사됐기 때문이다. 페드로 솔베즈 유럽연합(EU) 금융.통화 담당 집행위원은 29일 평균 이하의 경제지수들이 "유로권의 단기 경제 전망에 대한 우려를 야기하고 있다"고 실토했다. (프랑크푸르트 AFP=연합뉴스) ci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