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계의 이라크 마케팅이 본격화되고 있다. 지사나 분점을 설립해 제품 판매에 전력을 기울이는 것은 물론 이라크내 인기스포츠 종목의 후원을 맡거나 디지털 기기를 증정하면서 이라크인들의 마음을 붙잡는데도 신경을 쓰고 있다. 31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5일 이라크 남동부 디카르주(州)의 주도(州都) 나시리야에 이라크에 파병된 서희부대와 공동으로 정보기술(IT)센터를 설립했다. 임홍재 이라크 대사를 비롯, 김유정 KOTRA 관장, 천영택 서희부대장, 구본중 삼성전자 암만 지점장 등이 참석한 이날 행사에서 삼성전자는 디카르 주립대, 나시리야 기술대, 디카르주 교사협의회 등 3개소에 컴퓨터, 모니터, 프린터 등 디지털 전자제품을 기증했다. 삼성전자는 또 20여개의 입간판, 400여개의 상점간판, 60여개의 거리간판, 5개의 전시관을 통해 이라크 소비자들에게 `삼성' 브랜드를 알리기 위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와 함께 내달 5일부터 8일까지 바그다드 국제 박람회장에서 열리는 바그다드 재건 박람회(DBX)에 참석, 이라크 재건시장 공략을 모색할 방침이다. 현재 삼성전자는 이라크에 지점을 두고 있지는 않지만 현지인으로 운영되는 분소를 지난해 1월 설치, 컬러TV와 에어컨, 냉장고 등을 주력으로 판매 중이며 올해는 지난해의 배 이상에 상당하는 매출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LG전자도 지난 27일(현지시각) 이라크 축구 국가대표팀의 공식 스폰서 계약을 체결하면서 본격적인 이라크 시장 공략에 나섰다. LG전자는 향후 2년간 이라크 국가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의 공식 스폰서를 맡아 이라크 대표팀 엠블렘을 사용할 수 있으며, 이라크 축구협회(IFA)에서 발행하는 책자나 웹사이트에는 LG전자 로고가 게재된다. LG전자는 향후 이라크에서 실시할 TV와 라디오 광고에 이라크 대표팀 선수들을 출연시키는 한편 각종 마케팅 행사에도 선수들을 참여시킬 계획이다. 이라크전 이후 GSM 휴대폰, 에어컨, TV 등 가전제품의 판매가 증가하고 있는 LG전자는 국내 가전업체로는 처음으로 이달 초 이라크에 지사를 설립, 제품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기자 sou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