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구석기 유물 일본에 첫 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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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단양의 수양개 유적지 등에서 발굴된 한국 구석기 유물이 첫 일본 나들이에 나섰다.
국립 충북대는 일본 메이지대학과 공동으로 4월1일부터 두 달 동안 도쿄 시내 메이지대 박물관에서 '한국 수양개 유적과 일본의 구석기 시대'를 주제로 특별 전시회를 갖는다.
올해 개교 1백23주년을 맞은 메이지대학이 부속 박물관을 재개관하면서 기획한 행사다.
이번에 일본에서 전시되는 구석기 유물은 석기 뼈연모 동물화석 등 총 4백27점에 달한다.
신방웅 충북대 총장과 구리타 겐 메이지대학 총장 등 양교 관계자들은 일반 공개에 앞서 31일 오전 도쿄시내 메이지대 박물관에서 전시실 개관 기념식을 가졌다.
이날 축하 행사에는 일본내 고고학계 교수 및 연구자 등 1백50여명이 참석,한국의 구석기 유물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신 총장은 축사를 통해 "충북대는 단일 대학으로는 구석기 유물 발굴과 연구 실적에서 한국 최고 수준"이라며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양국간 학술 교류가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구리타 겐 메이지대 총장은 "1949년 일본내 최초로 구석기 유물을 발굴한 메이지대학에서 한·일 구석기 유물전이 개최되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한국 일본 중국 등 7개 국가 20여명의 학자들은 전시회 기간 중인 5월14일부터 19일까지 '수양개와 그 이웃들'을 주제로 학술회의도 연다.
그동안 한국 학자들은 단양의 수양개 구석기 문화가 전라도를 거쳐 일본 규슈에 상륙,일본 구석기 문화의 기초가 됐다고 주장한 반면 일본 학자들은 자생적으로 구석기 문화가 발생했다고 주장해 와 상당한 논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도쿄=최인한 특파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