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디지털카메라 업체인 올림푸스가 이르면 올해 안에 한국에 연구개발(R&D)센터를 설립한다. 방일석 올림푸스 아시아지역 총괄사장은 31일 "올림푸스 디지털카메라와 관련된 소프트웨어와 콘텐츠를 연구·개발하는 R&D센터를 한국에 두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방 사장은 "R&D센터 설립은 올림푸스가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기 위한 것"이라며 "중국 인도 한국의 우수 연구 인력을 이 센터에 배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디지털카메라 메모리카드 등 하드웨어로는 부가가치를 늘리기 어렵다"면서 "한국 R&D센터에서는 주로 소프트웨어와 콘텐츠를 개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림푸스는 소프트웨어·콘텐츠 R&D센터를 운영하기 위해 연간 20억원 이상을 투자하고 초기에 30∼50명의 연구 인력을 둘 예정이다. 방 사장의 이같은 계획은 올림푸스를 아시아 디지털카메라(디카) 시장에서 1위 업체로 키우기 위한 복안으로 풀이된다. 방 사장은 1일 아시아·중동 54개국을 관장하는 올림푸스홍콩앤드차이나 부회장으로 취임한다. 방 사장은 지난해 19%였던 올림푸스의 아시아지역 시장점유율을 2006년까지 23%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한국 R&D센터는 일본 도쿄에 있는 2천여명 규모의 본사 R&D센터와 별도로 올림푸스홍콩앤드차이나 소속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새로 설립될 R&D센터에서는 △사진인화 서비스 업그레이드를 위한 소프트웨어 △디카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이는 기술 및 콘텐츠 등을 개발하게 된다. 특히 디카에서 버튼 하나만 누르면 찍은 사진파일을 올림푸스가 운영하는 서버로 직접 무선으로 전송해 인화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솔루션도 개발할 예정이다. 이 솔루션이 개발되면 메모리카드에 담긴 파일을 PC로 옮겨 다시 인터넷으로 전송해야 하는 불편함이 없어진다. 사진파일을 분류하고 편집하는 앨범 기능과 하드디스크를 디지털카메라 안에 내장하는 기술도 연구할 것으로 전해졌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