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판 디스플레이(FPD)용 기판유리 전문업체인 신안SNP(대표 안경철)의 유기EL용 투명전도성박막(ITO) 코팅라인 준공식이 31일 대구 성서공단 첨단산업전용단지에서 열렸다. 이 공장에서는 반응속도, 밝기 등에서 뛰어나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각광받는 유기EL의 생산에 필수적인 정밀기판을 국내에선 처음으로 양산하게 된다. 생산되는 박막유리표면은 플라즈마 방식으로 가공해 표면 거칠기가 4∼7㎚(1㎚는 10억 분의 1m, 머리카락 8만분의1 굵기)인 세계 최고 수준의 정밀도를 가지고 있다. 유기EL은 유기물의 막 두께가 1백50㎚에 불과해 유리표면의 거칠기가 10㎚를 넘으면 유기물이 타버려 제품을 구동할 수 없게 돼 다른 어떤 제품보다 유리의 정밀도가 핵심적인 요소가 된다. 이 공장이 오는 5월부터 가동에 들어가면 올해는 월 2만장, 내년부터는 월 5만장(2백억원 상당)의 생산이 가능해 단숨에 세계 시장 점유율 5% 이상을 차지하게 된다. 안 사장은 89년 한국유리 기술개발팀에서 근무한 것이 인연이 돼 15년 동안 유리연마의 외길을 걸어왔다. 98년 창업한 이후 휴대폰 PDA 노트북 디지털카메라 등에 주로 사용되는 STN 및 TFT-LCD, PDP, FED 등 디스플레이용 평판유리의 연마 전문업체로 성장해 왔다. 지금은 이 분야의 대표 주자인 일본 대만 기업들보다 앞서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 LG 등 국내 대기업은 물론 일본과 대만의 대표기업에 납품하고 있으며 매출액의 60%를 수출이 차지하고 있다. 신안SNP는 연마기술과 장비, 소모품의 세가지를 종합적으로 개발 생산하는 특이한 기업으로도 명성이 높다. 이 회사는 지난해 1백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 2백억원 등 매년 1백% 이상의 성장세로 오는 2007년에는 1천억원의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구=신경원 기자 shi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