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대총선 후보자 등록이 시작된 31일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2박3일 일정으로 충청·영남권 표심잡기에 나섰고,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은 수도권 공략에 공을 들였다. 양당 지도부는 특히 지역개발공약 발표를 통해 40% 가까이 예상되는 부동층 표심잡기에 주력했다. ◆한나라당=박 대표는 이날 천안 청주 대전을 잇따라 방문,충남·북 선대위 발족식에 참석하고 재래시장 등을 돌며 '민생현장'을 챙겼다. 박 대표는 천안 중앙시장,청주 육거리 시장,대전 문창시장에 들러 "어머니 고향인 충청도에 와서 감회가 새롭다"며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해 5개년 발전 계획을 수립하는 등 최선을 다하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그러자 상인들은 "경기가 너무 안좋다.정쟁만 하지말고 경제 살리는데 앞장서달라"고 한 목소리로 화답했다. 한나라당은 박 대표의 충청권 방문과 때맞춰 △대전 대덕 연구개발(R&D)특구 조기지정 추진 △대전∼청주국제공항 간 직선 고속도로 건설 △당진항의 국제항구 조기추진 △충북지역 바이오산업 육성 등 지역 개발 공약도 발표했다. 박 대표는 1일과 2일엔 대구 부산 경남지역을 방문,흔들리는 '텃밭'수성에 나선다. ◆열린우리당=정 의장은 이날 오전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한 후 의정부와 고양 등 경기 북부를 누볐고,김근태 원내대표는 인천·강화 지역을 돌며 지지를 당부했다. 정 의장은 토론회에서 "대통령 탄핵은 야3당의 헛발질로,자신들의 자충수로 무너져내렸다"며 "이번 총선은 '과거세력'대 '미래세력'의 대결"이라고 주장했다. 정 의장은 의정부에서 경기 북부지역 공약을 발표하고 의정부 중앙시장,고양시 덕양구의 재래시장,고양 대화역 주변 등을 돌며 유권자들을 만났다. 김 원내대표는 인천 남동공단의 동양기전을 방문,근로자들을 격려하고 부평시장 작전시장 강화풍물시장 등을 들러 밑바닥 민심잡기에 주력했다. 열린우리당 지도부는 1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목포 해남 강진 장흥 보성 순천 등 전남지역과 하동 진주 통영 거제 진해 창원 등 경남지역을 집중 공략한다. 홍영식·박해영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