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대 총선 후보등록 첫날인 31일 전국 선관위 창구는 과거 총선 때와 달리 한산한 모습을 나타냈다. 그러나 중앙선관위는 민주당 내분사태로 인한 정당후보 이중 접수 등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자 어느 때보다 긴장된 모습으로 후보등록 업무를 진행했다. ○…이날 오전 중앙선관위 사무실에는 동전으로 채워진 사과박스 16개가 접수되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사회당 비례대표 1번인 박진희씨가 현행 기탁금제도에 대한 항의차원에서 후보등록을 위한 기탁금 1천5백만원을 당원들이 모금한 동전을 모아 그대로 접수시킨 것. 이에 선관위는 부랴부랴 정부종합청사 농협지점 직원 3명을 호출,지폐 외 5백여만원에 달하는 10원에서 5백원짜리 동전들을 기계까지 동원해 2시간 가량 걸려 확인.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에선 같은 사회당 양부현 후보가 기탁금을 관에 담아 전달,눈길을 끌었다. ○…중앙선관위에 가장 먼저 후보등록을 한 곳은 민주노동당. 민노당은 후보접수 시작시간인 오전 9시에 비례대표 후보자 16명의 명단을 접수시킨 것. 지역구 후보로는 부산 서구에 출마하는 자민련 박한상 후보가 오전 9시5분에 가장 먼저 후보등록을 마쳤다. ○…이번 선거부터 새롭게 선보인 선관위 정책팀은 중앙선관위에서 운영하는 포털 사이트에 후보자와 관련된 신상정보와 선거법 위반 상황 등을 게재하느라 하루종일 분주. 전국 선관위에 후보등록이 한산했던 반면,중앙선관위 홈페이지(www.nec.go.kr)에는 등록후보 관련 사항을 살펴보기 위한 네티즌들의 접속이 몰려 접속에 어려움이 생기기도.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