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정몽구 회장이 올해 10대 그룹 회장가운데 배당금을 가장 많이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10대 그룹 회장이 상장 계열사 보유지분에 대해 받게 될 배당금은 모두 5백56억원으로 전년보다 12.1% 증가했다. 정 회장이 받는 배당금은 2백27억원으로 지난해(1백36억원)보다 66.3% 급증했다. 10대 그룹 회장중 유일하게 배당금이 늘었다. 이는 지분을 보유한 현대차 현대모비스 INI스틸 현대하이스코 등 계열사가 실적호전으로 배당금을 올리거나 전년에 없던 배당을 새로 실시했기 때문이다. 정 회장의 계열사 보유주식 평가금액도 전년 4천6백12억원에서 올해 1조1천2백24억원으로 2배 이상 급증했다. 계열사들의 주가가 고루 상승한데다 경영권 방어를 위해 보유지분을 늘린 데 따른 것이다. 이건희 삼성 회장은 1백60억원의 배당금으로 전년과 같았다. 하지만 계열사 보유주식 평가액은 1조2천억원에 달해 여전히 수위를 지켰다. 다른 그룹 회장들이 받는 배당금은 전년보다 줄었다. 최태원 SK 회장은 SK네트웍스의 지분 매각으로 배당금이 전년대비 55.7% 감소한 5억7천2백만원에 머물렀다. 구본무 LG 회장도 보유 지분 감소로 배당금이 57.0% 줄었다. 조양호 한진회장은 대한항공이 배당을 하지 않고 한진은 배당을 적게 한데 따라 86.2%나 급감한 2억8천7백만원의 배당금을 받았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