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에 있는 브리티시피트롤리엄(BP) 정유공장에서 폭발사고가 발생,국제유가가 급등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30일(현지시간) 서부텍사스중질유 5월물은 전일 대비 배럴당 80센트(2.6%) 오른 36.25달러에 마감됐다. 정규장 마감 이후 미국 텍사스주에 위치한 BP 정유시설의 폭발 소식이 전해지면서 유가는 장외거래에서 36.72달러까지 치솟았다. BP 정유시설 폭발이 테러에 의한 것으로 밝혀질 경우 유가가 추가 급등할 가능성이 크다. 애미 스미스 BP 대변인은 "4차례 폭발로 정유공장에 화재가 발생했지만 이 사고가 외부 영향에 의한 것일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텍사스지역 정유업체에 안보 위협이 있을 수 있다고 경고한 이후 사고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테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미국 내 4대 정유시설인 BP 텍사스공장은 하루 44만7천배럴의 원유 정제 설비를 갖추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예정대로 4월부터 감산에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유가 상승을 부추겼다. 외신들은 OPEC 석유장관들이 지난 2월 합의한 하루 2백50만배럴 감산 여부를 놓고 논란을 벌인 끝에 '감산 강행'쪽으로 방향을 잡았다고 보도했다. OPEC은 31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회담을 열고 합의내용 이행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