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가치가 일본의 강력한 경제회복과 시장개입 자제로 1백3엔대로 폭등하며 약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엔화는 31일 도쿄시장에서 전날보다 1.92엔(1.8%) 오른 달러당 1백3.85엔으로 지난 2000년 4월 이후 처음으로 1백3엔선에 진입했다. 엔화는 유로화에 대해서도 전날보다 1.1엔(0.9%) 오른 유로당 1백27.63엔에서 거래됐다. 이날 일본정부는 이같은 엔고에도 불구, 시장에 개입하지 않았다. 엔화는 이날 일본정부의 3월중 시장개입 규모가 최근 수개월보다 줄어든 4백52억달러 수준에 그쳤다는 발표로 오르기 시작한 뒤, 1일 예정된 일본은행의 단칸지수(단기 경제관측지수)가 크게 호전됐을 것이라는 기대로 더욱 상승세를 탔다. 블룸버그통신은 대기업들의 경기신뢰도를 나타내는 단칸지수가 제조업분야에선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후쿠다 야스오 관방장관은 엔화 급등에 대해 "필요하다면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언급, 시장개입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고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원화 환율도 3년4개월여 만에 최저치로 내려앉았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6원70전 내린 1천1백46원60전에 마감됐다. 이는 지난 2000년 11월17일(1천1백41원80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박성완ㆍ안재석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