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오른 고속철 시대] 강북 쇼핑 중심이 바뀐다..서울.용산역사 쇼핑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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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핏줄 역할을 담당할 고속철의 중추가 서울역사와 용산역사다.
이 두 역사는 면적이나 시설 모두 '글로벌급'.
'인천 국제공항을 보는 것 같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역사는 역무시설과 나란히 들어서는 쇼핑타운 덕에 더욱 빛난다.
역사 근처에만 있으면 시내 어느 백화점 못지 않은 쇼핑이 가능하다.
유통업체들은 신흥 쇼핑 중심지로 부상하는 두 곳의 고속철 쇼핑타운이 강북상권의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서울역사,새로운 서울의 중심이 되다
서울역사를 오랜만에 찾는 사람은 구역사와 신역사의 차이를 보고 놀라게 된다.
일단 규모가 다르다.
신역사의 연면적은 2만8천8백평에 달한다.
근린시설을 제외한 신역사의 매표 공간 넓이만도 구역사의 2배가 넘는다.
이 안에 매표소 32개소와 여행객 안내소가 6개소가 설치돼 있다.
"하루 10만명 가량이 무난히 역사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철도청 관계자의 얘기다.
건물 외관도 눈에 띈다.
외벽이 전체가 유리로 만들어져 역사 안에서도 바깥을 조망할 수 있다.
건물의 전체 모양은 전통 활을 형상화했다.
우리민족이 가진 역동성과 진취성을 보여주기 위한 설계다.
신 서울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쇼핑시설이다.
현재 서울역에는 한화 갤러리아백화점이 운영하는 콩코스(CONCOS)가 영업중이다.
이 백화점은 지하 2층,지상 4층에 영업면적이 4천5백평에 달하는 매머드급.
통로의 넓이가 여느 백화점에 3,4배에 이를 만큼 고객 편의 공간이 넉넉하다.
콩코스는 캐주얼 의류를 중심으로 1백70개 가량의 브랜드를 유치,여행객들의 쇼핑 편의를 돕고 있다.
오는 6월이면 할인점 롯데마트가 추가로 들어선다.
인근에 할인점이 없어 불편을 겪었던 마포구(공덕동 아현동) 중구(중림동 만리동) 용산구(청파동) 등에 거주하는 지역 주민들의 이용도 잦아질 전망이다.
역사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먹거리.
역사 주변의 외식업체들도 다양하게 입점해 임대매장엔 패밀리레스토랑(베니건스)과 패스트푸드점(롯데리아 맥도날드 버거킹 KFC 배스킨라빈스)도 들어서 백화점 할인점과 나란히 '라인업'을 이루게 된다.
직장인을 위한 고급 식당가도 관심거리다.
중식당 티원,한식당 이조,일식당 해송 등은 벌써부터 대우빌딩 등 주변 지역 근무자들의 약속의 명소가 됐을 정도다.
콩코스 관계자는 "고속철도가 개통되고 2008년엔 인천공항과 서울역이 철도로 연결될 예정이어서 전망이 매우 밝다"고 말했다.
#다채로움으로 승부하는 용산역사
2005년에 완공되는 용산역사에 거는 기대도 크다.
용산 역세권 1단계 사업이 끝나면 역사는 지하 3층,지상 9층의 '매머드급' 민자역사로 거듭나게 된다.
연면적만 8만2천3백평에 달한다.
재개발된 서울 역사의 3배에 달한다.
용산역사가 완공되면 용산 역세권은 큰 변화를 겪는다.
지금까지 용산 지역은 서울 중심에 있으면서도 개발이 느린 지역으로 손꼽혔다.
하지만 소공동 롯데백화점 면적의 10배에 달하는 쇼핑공간으로 생기게 되고 지역 재개발,미군기지 이전 등이 실현되면 용산이 서울 도심에서 가장 살기 좋은 곳 중 하나가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평가다.
용산역사에 들어서는 '스페이스9'은 최근 쇼핑몰의 대세인 복합엔터테인먼트화에 발맞춰 전자전문점 패션아울렛 할인점 영화관 등이 어우러진 복합 쇼핑몰로 꾸며진다.
스페이스9에서 가장 주목받는 쇼핑몰은 3∼8층에 들어설 전자전문매장이다.
3만여평에 가전 컴퓨터 전기통신 매장이 들어서 기존 용산 전자상가와 맞먹는 전자유통단지가 완성되게 된다.
역무시설을 사이에 두고 전자전문매장과 마주하는 패션아울렛도 관심거리다.
6개층 1만1천평에선 패션잡화 신사 숙녀복 캐주얼 레포츠의류 등이 판매된다.
유명 브랜드와 이월 의류를 판매하는 패션아울렛의 규모는 국내 최대 백화점인 롯데백화점 본점과 맞먹을 정도다.
전자전문매장과 패션아울렛 사이엔 먹거리매장 영화관 할인점이 들어선다.
지하 1,2층에 들어서는 '할인점 프로젝트'는 신세계 이마트가 맡는다.
유통업계에서는 슈퍼마켓 규모인 농협하나로클럽 용산점 외에는 이렇다할 할인점이 없었던 용산지역을 이마트가 무난하게 장악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패션아울렛 뒤 중앙엔 11개관을 갖춘 CGV 극장도 생겨 패션몰과 더불어 젊은 고객들을 끌어들이는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용산역사 개발주관사인 현대역사에 따르면 올 9월에 전자전문점과 영화관,할인점,외식업체 등이 먼저 영업에 들어가고 패션아울렛은 내년 9월께 문을 열 계획이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