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한국 온라인게임에는 기회의 땅입니다." 겅호온라인엔터테인먼트의 모리시타 카즈키 사장(31)은 이렇게 말했다. 그러나 그는 "지금 뿐"이라고 강조했다. 세계적 수준의 게임 개발사들이 즐비한 일본이 언제까지든 마냥 안마당을 내주진 않을 것이란 얘기다. 최근 들어 일본 개발사들도 PC 기반의 온라인게임 개발에 눈을 돌리고 있다. 물론 아직 히트작은 없다. 모리시타 사장은 "현재 PC 기반 온라인게임 개발에 나선 일본 게임 개발사는 5개 안팎에 불과하다"며 "당분간은 한국 온라인게임이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한국처럼 빅히트 온라인게임이 늘어나면 상황은 1백80도 반전될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모리시타 사장은 "일본에서 성공한 온라인게임은 '라그나로크'가 유일하다"고 평가했다. 한국에서처럼 대박 게임이 터져나올 만큼 온라인게임 시장이 형성되지 않은 탓에 일본 개발사들이 온라인게임 개발을 주저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일본 온라인게임 시장이 궤도에 올라서면 세계 최고의 게임 개발력을 갖춘 일본이 한국에 막강한 경쟁자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라그나로크 A3 등 한국 온라인게임 서비스에 주력했던 겅호 역시 최근 온라인게임 개발에 뛰어들었다. 모리시타 사장은 "자체 개발한 게임은 물론 앞으로 일본 온라인게임을 서비스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 온라인게임들은 껍데기만 다를 뿐 내용이나 게임 방식이 엇비슷하다"면서 "개발사들이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게임을 개발하지 못하면 장기적으로 경쟁력을 잃을 수밖에 없다"고 조언했다. 도쿄=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