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부드러운 스윙을 구사하는 선수와 가장 볼을 멀리 날리는 선수가 동시에 한국에 온다. 국내골프대회 중 최고(最古)의 전통을 지니고 있는 한국오픈골프대회 대회본부는 세계 남자골프랭킹 3위 어니 엘스(35·남아공)와 장타자 존 데일리(38·미국)의 초청을 추진중이라고 1일 밝혔다. 여기에 대회 타이틀 스폰서인 코오롱엘로드 소속선수 나상욱(21·케빈나)도 출전한다. 올해 47회째를 맞는 한국오픈은 오는 9월9∼12일 충남 천안의 우정힐스CC에서 열린다. 코오롱측은 엘스와 데일리의 '출전료'를 정확히 밝히지 않았지만,엘스의 경우 80만~1백만달러(약 6억원)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엘스는 미국PGA투어 13승,유럽PGA투어를 포함해 전세계에서 통산 35승을 일궈냈고 현재 타이거 우즈,비제이 싱에 이어 세계랭킹 3위에 올라 있는 '월드 스타'. 올들어서도 미PGA투어 소니오픈과 유럽PGA투어 하이네켄클래식에서 정상에 오르는 등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엘스의 방한은 지난 96년 한양CC에서 열린 조니워커슈퍼투어 2라운드경기에 출전차 한국에 온 이후 두번째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컵을 안으며 재기에 성공한 데일리도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한다. 데일리는 지난해 이 대회 우승이 신호탄이 돼 지난 2월 뷰익인비테이셔널에서 9년만에 미PGA투어 정상에 섰고 그 여세를 몰아 다음주 열리는 마스터스 출전권도 따냈다. 최경주(34·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에 이어 한국인으로는 두번째로 미PGA투어 프로가 된 나상욱도 고국팬들에게 기량을 선보인다. 나상욱은 올해 미PGA투어 데뷔 후 8개 대회만에 '톱10'에 진입하는 등 유망주로 꼽히고 있는 신인이다. 나상욱은 현재 24만5천달러의 상금을 획득,이 부문 랭킹 79위를 달리고 있다. 아시안PGA투어를 겸해 열리는 한국오픈에 세계적 선수 3명이 출전함으로써 국내 골퍼들에게 큰 볼거리를 제공할 전망이다. 특히 데일리와 엘스의 '장타 대결'이 주목된다. 두 선수의 올해 평균 드라이버샷 거리는 데일리가 3백3.6야드(투어랭킹 2위),엘스가 2백97.8야드(6위)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