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IBM과 일본 소니가 디지털가전제품의 핵심부품인 마이크로프로세서(MPU)의 공동개발 판매에 나선다. 휴대폰 등 모바일기기 및 홈네트워크 제품의 두뇌에 해당하는 마이크로프로세서 시장은 미 인텔과 IBM,텍사스인스트루먼트(TI) 등이 주도하고 있지만,반도체 응용분야에 강점을 지닌 소니가 IBM 진영에 합류함으로써 앞으로 이 분야 시장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IBM은 31일(현지시간) 자사의 MPU 핵심 기술을 소니에 제공,공동 개발 및 판매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소니는 IBM의 기술제공 대가로 로열티를 지불하며,이를 기반으로 고성능 절전형 MPU를 독자개발,디지털가전 생산업체에 공급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로열티 금액은 알려지지 않았다. IBM은 지금까지 자체 생산한 MPU를 서버 등 자사 제품에만 탑재해왔으나,최근 외부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기술제공을 통해 자사 MPU 시장확대를 노리는 전략으로 전환했다. 소니에 대한 기술제공은 이같은 공세전략의 첫 케이스이다. 소니는 IBM의 기본설계도를 바탕으로 필요한 기능을 추가하는 등 자사 디지털가전에 맞는 MPU를 개발할 예정이다. 이는 완제품 구입에 비해 비용이 적게 들고 원하는 사양을 쉽게 추가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소니는 설명했다. 우종근 기자 rgbac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