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상장 제조업체들의 순이익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부채비율도 사상 처음 1백% 밑으로 떨어졌다. 반면 금융업은 카드사 부실 등의 여파로 대규모 적자로 돌아섰다. 1일 증권거래소와 상장사협의회,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지난해 상장기업 5백21개사(사업보고서 미제출 및 결산기 변경 기업 등 제외)의 순이익은 제조업의 선전에도 불구, 전년 대비 30.03% 감소한 18조2천6백9억원에 그쳤다. 상장사 전체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각각 1.16%, 17.37% 줄었다. 금융업이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실적을 보인데 따른 것이다. 금융업은 카드사 부실과 은행 연체율 증가로 6조9천9백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하지만 제조업의 순이익은 25조2천5백12억원으로 전년보다 6.56% 증가, 2년 연속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부채비율도 1백9.16%에서 99.27%로 9.89%포인트 떨어졌다. 한편 코스닥 등록기업 8백34개사 순이익은 정보기술(IT) 경기의 침체로 전년 대비 25.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도 2.8% 감소했다. 특히 IT 업종에 속한 3백40개 기업의 적자 규모는 1천6백63억원으로 전년의 9백20억원에 비해 크게 늘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