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질의 전기 저항이 없는 초전도 현상을 이용해 기존 모터에 비해 크기는 3분의 1 이하이면서 효율은 2% 이상 높은 산업용 고온 초전도 모터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미국과 독일에 이어 세번째로 개발됐다. 한국전기연구원 권영길 박사팀은 두산중공업과 공동으로 대용량 상용화 모델의 축소형인 1백 마력급에 1천8백rpm(분당 회전 수)인 고온 초전도 모터를 자체 개발했다고 1일 밝혔다. 권 박사 팀은 "고온 초전도 코일 설계,보빈 제작,회전자 용기 및 공심형 전기자 제작 등 고온 초전도 모터 관련 핵심 기술을 개발했다"며 "초전도 냉각방식을 이용한 네온 액화기술을 비롯 초전도 코일 제작용 3축 권선기,고온초전도 도체 접합기술 등은 세계적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선진국에 비해 10년 정도 늦게 초전도 모터 개발에 나섰지만 가장 난이도가 높은 고온 초전도 분야에서 모터를 독자 개발했다는 것이다. 연구 팀은 이번 연구와 관련,국내 특허 4건과 국제특허 1건을 각각 출원했으며 유명 학술지에 12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권 박사팀은 이번 1백마력급 모터의 특성 평가를 통해 대용량화 핵심기술을 확보,2007년에 1천3백마력급,2011년에 6천5백마력급 고온 초전도 모터를 개발할 계획이다. 고온초전도 모터 세계시장은 2010년께 20억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며,국내에서 사용되는 1천마력 이상의 산업용 모터를 고온 초전도 모터로 대체할 경우 연간 1억달러 규모의 에너지 절약효과가 기대된다고 권 박사는 밝혔다. [ 용어풀이 ] ◇초전도=어떤 물질이 적절한 조건 하에서 전기저항이 완전히 사라지고 자기장이 배척되는 현상이다. 고온 초전도는 초전도 현상이 액체질소의 액화점인 77K(영하 1백96도)보다 높을 때 나타나는 현상을 말한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