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국민은행장과 김승유 하나은행장이 1일 직원조회에서 '대(對)씨티은행 전략'을 동시에 밝혔다. 두 행장은 입이라도 맞춘 듯 '세계적 금융회사와의 제휴'를 강조했다. 두 행장은 또 PB(프라이빗 뱅킹) 분야를 강화한다는 전략에서도 공통점을 보이고 있어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 김승유 하나은행장은 이날 분기 직원조회에서 "씨티은행의 진출에 맞서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춘 세계 유수의 금융기관과 전략적 제휴를 맺어 세계적 영업망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 행장은 "이를 통해 세계 각국에 지사와 거래처를 두고 있는 기업들이 통장 하나로 자금관리를 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씨티은행의 국내PB시장 공략에 대응하기 위해 프라이빗뱅킹(PB) 사업본부를 신설하고 소속 PB들에게 국내 은행권 최초로 파격적인 성과급제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김 행장은 특히 "업무성과만으로 연봉을 결정토록 할 방침"이라며 "이런 성과보상시스템은 PB 개개인의 경쟁력을 높여 나가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PB본부 내에는 상품개발부서도 별도로 설치, 이머징마켓 펀드와 같은 고수익 상품을 개발하고 전문적인 위험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예금보험공사가 갖고 있는 하나은행 지분 매각과 관련해서는 "경영권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형태로 새로운 주주를 영입할 예정"이라며 "예보와 맺은 계약상 하나은행이 동의하지 않으면 2대주주가 바뀔 수 없으므로 예보 지분 매각으로 인해 경영권에 변화가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