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호이동 및 010 식별번호제도 도입 이후 3개월 동안 이동통신 가입자가 무려 1백41만명이나 늘어나는 기현상이 발생했다. 1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이동통신 가입자 수는 3천5백만3천3백9명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1백41만2천4백22명 늘었다. 2003년 1년 동안 가입자 수가 1백24만8천명 늘었던 것과 비교하면 폭발적인 증가세다. 업체별로는 KTF가 85만명,LG텔레콤이 43만6천명,SK텔레콤이 12만5천명이다. 특히 SK텔레콤은 지난 3개월 동안 번호이동 고객을 포함,해지자가 1백8만4천여명에 달했는데도 불구하고 010 신규 가입자를 1백21만명이나 확보해 오히려 가입자 수를 늘렸다. KTF도 해지자가 62만9천명이었으나 무려 1백48만명의 신규 가입자를 확보했다. LG텔레콤도 3월에만 21만4천여명의 순증가입자를 확보해 시장점유율이 지난달보다 0.39%포인트 오른 15.07%를 기록했다. 이동통신 가입자의 폭증으로 국내 단말기 판매대수도 크게 증가했다.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단말기 판매대수는 5백70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3백14만대에 비해 81.5%나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그러나 "이미 포화상태에 달한 이동통신시장에서 가입자가 폭증하고 있는 것은 일부 업체들의 편법 보조금 지급,가개통 등 불법적인 영업이 적지 않은 원인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