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선대위와 비대위가 후보등록 마감일인 1일까지 갈등을 해소하지 못한 가운데 총선 후보들의 불출마가 줄을 잇는 등 당이 심각한 공황상태에 빠졌다. 민주당은 비례대표도 이날 막판까지 순번을 확정하지 못하고 진통을 거듭한 끝에 후보등록 마감을 얼마 남겨놓지 않은 오후 3시를 넘겨서야 가까스로 매듭지었다. 선대위와 비대위의 마지막 협상과정에서 일부 상위순번이 뒤바뀌었다. ◆우여곡절겪은 비례대표 공천=선대위와 비대위의 갈등으로 우여곡절을 겪었다. 비대위측은 안정권인 상위순번 6번이내에 자파 인사 2명을 배치한 협상안을 마련,선대위측에 제시했으나 선대위측이 난색을 표하면서 막판까지 어려움을 겪었다. 비대위측은 비례대표1번에 손봉숙 여성정치연구소 이사장을 선정한 것을 비롯해 2번 김종인 전 경제수석,3번 이승희 대변인,4번 김홍일 의원,5번 김송자 전 노동부차관 등을 배치했다. 당초 선대위 명단에서 빠졌던 이승희 대변인이 3번으로 들어오면서 3번이던 김강자 전 총경은 뒤로 밀렸고,장재식 의원이 새로이 6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불출마 줄이어=임창열 전 경기도지사(경기 오산)와 이태복 전 보건복지부 장관 등 민주당 수도권 공천자 5명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공천반납과 불출마를 선언했다. 임 전 지사 등은 "당 지도부가 혼연일체가 돼 난국을 헤쳐나가야 할 시점에 민심을 읽지못한 지도부의 지도력 부재로 당이 지리멸렬하게 됐다"고 비판하고 "인물과 정책을 도외시하고 '묻지마 투표'현상이 일어나는 지금의 정국에 대해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안상현 의원(강원 원주)과 황창주 의원(태백·영월·정선·평창)도 이날 지도부를 비판하면서 출마의사를 접었고 정종렬 후보(인천 연수)는 아예 탈당했다. 일부 영남출신 후보들도 출마를 접었다. 이재창·최명진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