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대 총선후보자 1천1백75명의 1인당 평균 재산은 10억6천9백만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정당별로는 한나라당 후보자가 평균 15억1천만원으로 가장 많았고,민주당 7억5천3백만원,열린우리당 8억4천7백만원,자민련 6억6천4백만원,민노당 9천8백만원 등이었다. 3백억원 이상의 재산을 가진 사람은 국민통합21 정몽준 후보(울산 동)와 한나라당 조진형 후보(부평갑) 등 2명이었다. 정몽준 후보는 신고재산 2천5백67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조진형 후보는 인천 인근에 땅이 많아 3백56억원에 달했다. 1백억∼3백억원의 재산을 가진 사람은 10명이었다. 의사출신인 한나라당 김철수 후보(서울 관악을)는 1백84억원을 신고했다. 쌍마그룹 대표인 무소속 김동권 후보(경북 군위·의성·청송)는 1백75억원을 신고했다. 또 정치신인으로 서울 성동을에 출마한 민주당 이상일 후보는 1백30억여원을 신고했다. 청와대 비서실 행정관 출신인 이 후보는 제주에 목장용 임야를 17필지 갖고 있는 것을 비롯 부산 서울 대구 등지에 크고 작은 건물을 갖고 있어 부동산 자산이 56억원에 달했다. 자민련 안대륜 후보(서울 노원을)가 1백79억원,민주당 이정일 후보(전남 해남·진도)가 1백6억원,한나라당 김무성 후보(부산 남을)가 1백1억원 등이었다. 재산 50억∼1백억원은 16명이었고 10억∼50억원은 2백40명이었다. 6백14명이 1억∼10억원대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등록자 1천1백75명 중 10억원 이상인 사람은 한나라당이 83명,민주당은 36명,열린우리당은 65명,자민련 22명이었다. 재산이 가장 적은 후보는 서울 마포을에 출마한 무소속 박주천 후보로 부채가 19억3천6백만원이었다. 제1무임소장관실 정무조정실장을 지낸 자민련 박준홍 후보(경북 구미갑)가 마이너스 2억6천8백만원,민주당 김충조 후보(전남 여수갑)가 마이너스 2억1천6백만원을 각각 신고했다. 이처럼 재산이 없고 오히려 채무만 진 사람은 59명에 달했다. 한편 이번 재산등록에는 수도권에 10여채의 아파트 및 빌딩을 갖고 있거나 부동산 자산은 빈약한데 고급승용차를 보유한 후보가 상당수여서 눈총을 사고 있다. 아울러 수억원에 달하는 부동산 가격을 수백만원으로 축소 기재한 후보들이 많아 시장가격에 기준한 재산등록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