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계열사 지원 문제로 증권사 애널리스트 등의 거센 반발을 샀던 고려아연이 계열사 출자를 전격 포기했다. 1일 고려아연은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에어미디어에 대한 유상증자를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창근 LG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고려아연은 향후 에어미디어에 대한 추가출자는 물론 대여금 지급보증 등 일체의 지원활동이 없을 것이라고 약속했다"며 "이는 시장참여자와 주요 기관투자가의 요구를 수용한 결과로 회사 신뢰도 제고에 도움이 되는 조치"라고 말했다. 이 연구위원은 "고려아연은 다만 에어미디어가 현재 화의상태인 점을 고려해 30억∼40억원가량을 계열사를 통해 간접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며 "또 일부 계열사의 영업활동 부진으로 인한 저수익성은 향후 고려아연 수익예측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고려아연은 에어미디어 출자 철회 소식이 알려지면서 주가가 급등해 9.17%(2천1백원) 상승한 2만5천원으로 마감됐다. 이 회사는 지난달 26일 58.31%의 지분을 보유 중인 에어미디어가 추진하는 2백15억원의 유상증자에 참여,1백25억원 가량의 추가 출자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뒤 애널리스트와 기관투자가 등의 반발을 샀다. 특히 애널리스트들은 주가하락을 들어 지난달 29일 이 회사를 항의방문하기도 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