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철도의 상업운행 첫날인 1일 고속철도에 승객이 몰렸지만 항공업계에 큰 충격은 없었다. 김포공항의 경우 서울에서 출발하는 부산 대구 광주행 탑승률은 일부 구간에서 평일보다 오히려 높은 곳도 있었다. 하지만 지방공항의 경우 이용객이 적어 한산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날 김포발 지방행 항공편의 경우 탑승률 변화가 거의 없었다. 대한항공의 경우 오후 1시 현재 김포발 대구행은 탑승률이 96%로 지난주의 78%보다 오히려 높았다. 부산과 광주도 탑승률이 90%대를 유지했다. 대한항공 이형우 차장은 "현재로서 섣불리 판단하기 어렵지만 고속철도 개통이 항공편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하는 것 같다"며 "항공편수를 미리 감축한 것도 한 요인일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의 경우는 서울~부산간 탑승률이 65%로 지난주의 70%에 비해 다소 낮았다. 광주는 80%로 지난주와 비슷했다. 대구는 1백%로 지난주의 67%에 비해 크게 늘었다. 철도청은 이날 경부선 고속열차 탑승률이 거의 1백%에 달한 반면 호남선의 경우 40%에 그쳤다고 밝혔다. 철도청 전산정보사무소 조성연 소장은 "이날 열차 탑승률은 새마을호의 평상시 수준인 60%를 훨씬 웃도는 것"이라며 "호기심에 승객이 몰린 것도 요인이지만 교통이용자들의 패턴이 철도로 옮겨오는 것도 큰 요인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서울발 비행편이 큰 영향을 받지 않은 것과 달리 지방공항들은 이용객이 적어 한산했다. 김해공항은 대한항공 8편의 평균 탑승률이 71.6% 수준으로 지난주 87%보다 15.4%포인트 떨어졌다. 광주공항도 예약률이 낮았다. 대한항공의 경우 광주∼김포노선이 평소 1백여석이 예약됐지만 연휴인 3~5일 50석에도 미치지 못한 상태다. 아시아나항공의 목포∼서울노선도 이날 이용객이 40명으로 평균 이용객 60명에 비해 크게 줄었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