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피엔, 전자화폐사업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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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화폐 이코인으로 알려진 씨피엔이 전자화폐 사업을 접는다.
씨피엔은 2일 이사회를 열어 전자화폐 사업을 정리하고 화장품 유통사업과 반도체장비 임대사업에 집중키로 했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매출 부진과 수익 악화로 전자화폐 사업에서 손을 떼기로 했다"며 "현재 유효기간이 지나지 않은 이코인 4천만원 안팎은 모두 환불해 주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씨피엔은 지난해 매출이 18억원으로 2002년보다 47%나 줄고 당기순손실은 29억원에서 1백44억원으로 커져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코인은 2만원 이하의 소액결제에 사용되는 네트워크형 전자화폐로 고객은 인터넷상의 가상은행이나 거래은행과 연결된 PC에 일정액의 전자화폐를 저장했다가 인터넷 등 네트워크를 통해 대금을 결제할 때 쓸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인터넷 결제는 물론 교통카드로도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카드에 밀린 데다 소액결제 시장마저 휴대폰에 자리를 내주면서 네트워크형 전자화폐 업체들이 심각한 위기에 처했다"고 설명했다.
2001년 11월 코스닥에 등록했던 씨피엔은 공모 당시 5백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해 주목을 받았으나 등록 이후 매출이 급감하는 등 재무구조가 급속히 악화됐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