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다시 돌아오고 있다.


외국인은 2일 반도체 철강 화학주를 중심으로 1천6백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지난달 24일부터 이날까지 8일 연속 매수우위를 지속중이다.


순매수 금액은 거래소 1조4백20억원,코스닥 2천33억원 등 1조2천4백53억원에 이른다.


특히 이같은 매수세는 그동안 한국과 함께 이머징마켓의 양대 축이었던 대만에서의 '팔자'와 대조를 보여 주목된다.


함춘승 씨티글로벌마켓증권 사장은 "한국이 수출호조세 등 펀더멘털 측면과 낮은 주가수준(밸류에이션) 등에 힘입어 매력적인 시장으로 재평가되고 있는 반면 대만은 정치불안과 높은 밸류에이션으로 외국인 매수세를 더 이상 자극하지 못하고 있는 결과"라고 분석했다.


실제 외국인은 지난달 10일 이후 대만시장에서 3조1천억원을 순매도했다.


임태섭 골드만삭스 전무는 "외국인은 대만시장에서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며 대만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한국시장으로 온다고 아직은 단정할 수 없지만 그럴 개연성은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경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경기가 본격 회복세로 돌아선 일본에서 19주째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면서 "지난 1년간 아시아지역에 전방위로 퍼져나갔던 글로벌 유동성이 일본 한국 등으로 집중되는 양상이 뚜렷하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또 최근 원화강세도 외국인 매수세와 무관치 않다고 지적했다.


원화강세가 지속될 경우 달러화 베이스로 투자하는 외국인들은 환차익까지 볼 수 있어 그렇다는 것이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