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이 플레너스 인수를 추진중이라고 밝힘에 따라 인수효과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CJ그룹은 2일 지주회사격인 CJ와 CJ엔테테인먼트가 이미 플레너스 인수를 위한 법률 및 회계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혀 인수작업이 상당부분 진척됐음을 시사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인수가 실현될 것이라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 양측 모두 "윈-윈 효과"가 기대된다는 이유에서다. CJ그룹이 플레너스를 인수할 경우 영화배급(CJ엔터테인먼트)과 오프라인 상영관(CGV),케이블 프로그램 공급(CJ미디어)에 이어 인터넷 게임(플레너스의 넷마블 사업부)까지 거느리게 된다. 종합미디어·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위한 '라인업'이 완성되는 셈이다. 실제 CJ그룹은 플레너스의 양대 사업본부인 넷마블과 시네마서비스 가운데 넷마블 쪽에 관심을 표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플레너스 입장에서도 대기업 계열사에 들어감으로써 그룹 차원의 지원사격을 배경으로 '공격경영'에 나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박준균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인수가 이뤄질 경우 CJ그룹은 미디어·엔터테인먼트 부문에서 입지를 넓힐 수 있고 플레너스는 과거 넷마블과 시네마서비스의 합병 실패에 따른 신뢰도 하락을 만회할 수 있는 만큼 양측 주주 입장에서도 나쁠 게 없다"고 말했다. 플레너스 주가가 이날 5.43%,CJ와 CJ엔터테인먼트는 각각 2.94%와 3.03% 오른 것도 이 같은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CJ그룹이 플레너스를 인수하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몇개 있다. 첫번째 변수는 지분 인수 방식이다. 현재로선 CJ그룹이 장내 매수나 장외 공개매수를 통해서는 대규모 지분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 이 때문에 CJ그룹 입장에선 플레너스 최대주주인 방준혁 이사의 지분(23.25%)을 사들이는 게 가장 현실적이다. 하지만 방 이사의 지분은 오는 2005년 9월까지 매각이 제한되는 보호예수에 묶여 있다. 구창근 동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시장측이 최대주주의 지분 매각에 대해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에 따라 거래 성사 여부가 판가름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인수대금도 문제가 될 수 있다. 2일 종가 기준으로 플레너스의 시가총액은 3천5백12억원이다. CJ그룹이 방 이사의 지분을 모두 인수한다면 8백16억원이 든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더해지면 인수대금이 더 올라갈 수도 있다. CJ그룹은 작년 3월에도 플레너스 인수를 추진하다 인수대금 등의 문제로 '중도 하차'한 전례가 있다. 이 밖에 방 이사의 경영 참여를 보장할지 여부도 인수 작업에 영향을 줄 소지가 있다고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