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경쟁력은 기업이 얼마나 왕성하게 활동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 시장은 2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세계경제의 엔진인 뉴욕도 더 많은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세제 혜택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주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초청으로 한국을 찾은 그는 "뉴욕시는 세계 비즈니스센터인 맨해튼의 위상을 높여 나가기 위해 투자 기업에 10년간 세제 혜택을 주는 등 투자유치 작업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며 "기업이 일하고 싶은 분위기를 조성해야 도시의 경쟁력도 강화되는 법"이라고 강조했다.


2001년 '9·11테러' 복구 과정에서 돋보이는 리더십을 발휘했던 줄리아니 전 시장은 기업들이 안심하고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도시 안전'에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줄리아니 전 시장은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 등 혼란을 겪고 있는 한국 정치문제에 대해 "민주주의를 달성해 나가는 과정"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정치문제로 혼란을 겪는 것은 미국이나 영국도 마찬가지"라며 "국민들이 정치문제로 좌절을 겪기도 하지만 자유민주주의를 향해 발전해 가는 과정으로 이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자유경제는 근면한 사람들에게 유리하다는 점에서 한국 사람들에게 딱 어울리는 제도"라고 했다.


다만 불평등을 줄이기 위해 빈곤층도 충분한 교육을 받도록 교육개혁에 관심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줄리아니 전 시장은 한때 전립선 암으로 투병했으나,방사선 치료를 통해 현재 완치된 상태이며 올 11월 치러지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조지 부시 대통령 진영의 참모로 뛰고 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