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희망에 맡긴다던 '방과후 보충수업'과 '자율학습'이 일부 학교에서 강제로 실시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0교시(오전 7시 이전 수업)나 오후 10시 이후 심야보충수업도 이뤄지고 있었다. 이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서울과 대구 울산 인천 등 6개 지역의 학교를 대상으로 조사해 2일 공개한 '사교육비 경감방안 파행운영 실태보고서'에서 드러났다. 전교조에 따르면 경기 H고의 경우 전교생을 대상으로 보충,자율학습을 운영하면서 '수준별 수업'이 아닌 교과진도를 나가고 있다. 특히 고3은 0교시는 물론 새벽 6시30분에 등교해 EBS 강의를 청취하는 '마이너스 1교시' 수업을 받고 있다. 서울 Y고는 고3의 경우 0교시를 도입하고 오후 11시까지 자율학습을 할 계획이며 울산지역 인문계고교들은 강제 보충수업을 실시하면서 형식적으로만 희망서를 받았다. 한편 서울시내 고3 학생 10명 중 7명 이상이 보충수업을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교육청이 관내 9개 고교의 방과후 교육활동(보충학습+자율학습)을 조사한 결과,고3학생 4천4백12명 중 3천3백6명(74.9%)이 보충수업을 듣고 있었다. 고2학생은 4천3백45명 중 2천5백86명(59.5%),고1학생은 4천4백25명 중 2천96명(47.3%)이 참여하고 있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