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차 남북이산가족 상봉행사 이틀째인 2일 오후로 예정됐던 삼일포 참관상봉이 남측 관계자의 발언을 문제 삼은 북측의 사과 요구로 무산됐다. 이산가족들은 3일 오전 1시간 동안 작별상봉을 할 예정이나 이 역시 성사 여부가 불투명하다. 남측 행사관계 요원은 이날 김정숙휴양소에서 이뤄진 이산가족 공동 중식행사에서 북측 관계자들과 식사를 하는 도중 북측 최고지도부를 폄하하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은 남측의 공식 사과를 요구하며 이후 모든 일정을 일방적으로 취소했다. 남측은 김정숙휴양소 등에서 이뤄진 2차례의 연락관 접촉을 통해 "문제의 발언이 오해의 소지는 있으나 행사 진행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다"며 행사를 계속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북측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금강산=권순철 기자 i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