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작가 김원숙(51)의 그림은 이야기가 담겨 있는 한 폭의 풍경화다. 사랑 희망 절망 빛 어둠 염원 믿음에 대한 얘기를 동화속의 한 장면같은 상상의 세계를 통해 풀어낸다. 누구에게나 쉽게 와 닿을 수 있는 친숙한 그림이다. 김원숙씨가 7일부터 서울 사간동 갤러리현대에서 3년만에 개인전을 갖는다. 유연한 필법과 환상적인 색상이 돋보이는 '뜰 안에서''선물''40일''당사주(Fortune telling)그림' 시리즈 50여점을 선보인다. 30여년째 미국에 거주하며 작업활동을 하고 있는 김씨는 고정 팬을 꽤 확보할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는 작가다. 홍익대와 미국 일리노이 주립대에서 회화를 전공한 그는 우리나라 작가론 처음으로 1995년 유엔이 선정하는 '올해의 예술가'상을 수상했다. 출품작들은 작가가 최근 경험한 아름다운 추억과 낭만을 그림일기를 적듯이 그려나간 것들이다. 특히 '당사주 그림'은 점치는 책에 나온 그림들을 작가 나름대로 민화 형식을 빌려 해석한 작품이다. 김씨는 "예술은 온갖 편견들을 누그러뜨리고 영혼을 치유하는 씨앗을 심는 것과 같다"며 "삶 자체를 즐거운 마음으로 받아들이며 어떤 구상 없이 생각나는 대로 그려나간 그림들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한다. 신작들은 전작에 비해 화사해졌고 주조를 이루던 블루컬러에서 벗어나 있다. 한때 갈등이 있었던 작가의 삶이 이제는 삶 자체가 선물인것처럼 즐거움으로 가득차 있는 현실을 반영한 듯하다. 21일까지. (02)734-6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