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기업 실적이다. 월가의 관심은 이번주부터 본격적으로 발표되는 1·4분기 기업실적(어닝시즌)에 쏠려 있다. 고대해왔던 고용증가를 확인한 터라 개별기업들의 실적에 따라 시장은 출렁일 가능성이 크다. 지난 2일 발표된 3월 비농업부문의 신규 고용증가 폭은 예상을 웃돌았다. 15만명 전후에 머물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무려 30만8천개의 일자리가 늘었다. 게다가 1월은 15만9천명,2월은 4만6천명으로 각각 상향 조정됐다. 경기회복세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주기에 충분한 숫자였다. 전문가들조차 깜짝 놀란 고용 증가 소식으로 주가는 날개를 달았다. 다우는 10,470.59,나스닥은 2,057.17로 마감, 한 주 동안 각각 2.52%와 4.96% 상승했다. 고용 급증이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상 시기를 앞당길지 모른다는 우려를 낳기도 했다. 10년 만기 재무부 채권 금리가 지난 2일 0.24%포인트 올라 이런 우려를 반영했다. 밀러 타박의 주식전략가인 피터 부크바르는 "3월 고용 지표는 FRB의 움직임에 신경을 쓰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일부에선 오는 8월 전후로 금리 인상이 이뤄질지 모른다는 성급한 예상을 내놓기도 했다. 스트라스자임 글로벌 어드바이저스의 도널드 스트라스자임 사장도 "경기가 분명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금리 인상 압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스트라스자임 사장은 그러나 "금리 인상 압력이 경기 회복을 가로막거나 기업 수익을 크게 악화시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자들의 가장 큰 관심은 역시 기업실적 발표다. 고용 지표 호전으로 탄력 받은 증시가 어닝 시즌 랠리로 이어지길 바라는 게 투자자들의 마음이다. 전망 자체는 괜찮은 편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S&P500 기업의 1·4분기 실적이 전년동기 대비 16.9% 늘어나 1·4분기 실적으로는 4년래 최대 상승폭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4·4분기 기업 실적이 10년래 최고치를 기록한 터여서 1·4분기 실적은 상대적으로 부진하다는 평가를 받을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톰슨 퍼스트콜에 따르면 1·4분기 실적전망을 발표한 기업 중 32%가 기존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향 조정한 기업 비율 21%보다 높아졌다는 점은 일단 긍정적이다. 어닝시즌의 첫 주인 이번주에 실적을 발표하는 주요 기업은 알코아,지네텍,야후,제너럴일렉트릭(GE) 등이다. 6일 실적을 발표하는 세계 최대 알루미늄 생산업체 알코아의 경우 주당 42센트의 순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23센트의 배에 가까운 수치다. 세계 2대 생명공학업체 지네텍은 7일 실적을 내놓는다. 야후도 같은 날 실적을 발표한다. 예정된 경제 지표는 8일 나올 3월 도매물가 정도 뿐이다. 뉴욕=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