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레이더] '서울 3차동시분양 모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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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살 집이지만 시세차익도 당연히 기대하고 있죠.잠실지구가 요즘 많이 뜨지 않나요."(서울 일원동 잠실4단지 모델하우스)
"단지 규모가 작은 데다 분양가도 주변 시세보다 싼 편이 아니어서 청약이 망설여지네요."(모 강북지역 모델하우스)
오는 7일부터 청약을 받는 서울지역 3차 동시분양에서도 강남 등 일부 인기 지역과 비인기 지역의 청약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질 조짐이다.
송파구 잠실4단지 재건축아파트 등 강남권에서 공급되는 아파트의 모델하우스는 북새통을 이룬 반면 강북권 아파트 모델하우스는 방문객들이 뜸해 한산한 모습이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아파트 분양권 전매가 금지된 이후 실수요자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됐지만 강남 등 기존 선호 지역과 그 외 지역의 격차는 갈수록 벌어지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강남 저밀도 모델하우스는 북적
지난 주말(4월3∼4일) 서울 일원동에 있는 잠실4단지(가칭 '레이크팰리스')와 역삼2차 래미안아파트 모델하우스에는 모두 6천여명의 청약 대기자들이 몰렸다.
삼성물산과 LG건설이 공동 시공하는 레이크팰리스는 잠실 저밀도지구 내 첫 재건축 일반분양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단지는 특히 △일반분양 물량이 5백40가구(총 가구수 2천6백78가구)나 되는 데다 △단지 안에 송전초등학교 등 편의시설이 밀집해 있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청약 대기자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심현태 분양소장은 "강남·서초에 이어 잠실지구가 강남권 핵심 주거단지로 급부상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1순위 통장을 아껴 두었던 청약 대기자들이 대거 모델하우스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반분양가는 평당 1천6백60만∼2천1백90만원선으로 조합원 분양가나 주변 시세보다 높은 편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강남구 역삼동 개나리2차 아파트를 재건축해 공급하는 '역삼 래미안'도 인기 단지로 꼽히면서 모델하우스가 주말 동안 성황을 이뤘다.
총 4백38가구 가운데 1백48가구를 일반분양하는 이 단지는 대치동과 인접한 입지 여건 덕에 학부모 위주의 실수요자들로 북적거렸다.
분양가는 평당 1천8백10만∼1천8백80만원선.
강북권에서는 뉴타운 개발지역 내에 위치한 '삼성물산 길음3차'에 비교적 많은 인파가 몰렸다.
이 단지는 길음동 뉴타운 착공 이후 처음으로 일반분양되는 물량이다.
◆비강남권은 비교적 한산
관악구 신림동 동부센트레빌,서대문구 북가좌동 신일해피트리,구로구 개봉동 상우아파트 등 강남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기가 떨어지는 지역에서 분양하는 모델하우스에는 하루 1백명 이하의 방문객이 찾을 정도로 청약 대기자들의 호응도가 낮았다.
신림동 동부센트레빌은 중도금 무이자 융자,발코니 수납장 무료 설치,경품 추첨 등 실수요자들의 발길을 잡기 위해 다양한 유인책을 마련했지만 주말에 1백여명이 모델하우스를 방문하는 데 그쳤다.
이 모델하우스를 찾은 김상택씨(38)는 "마감재나 내부 인테리어는 깔끔하게 처리됐지만 분양가가 평당 8백50만원대로 주변 시세보다 너무 높게 책정된 것 같다"고 말했다.
북가좌동 신일해피트리도 주말 방문객이 하루 50명 안팎에 그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는 모습이었다.
방문객들은 8백만원대의 평당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높다는 점을 흠으로 지적했다.
신일 관계자는 "은평 뉴타운지구 바로 옆에 위치해 지역 주민들의 관심이 높은 편이어서 순위 내 마감은 무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 강서구 내발산동과 관악구 봉천동 등 두 곳에서 동시분양하는 월드메르디앙의 모델하우스 방문객도 하루 1백∼1백50명에 불과했다.
그나마 서울시 마곡지구 개발계획의 수혜가 예상되는 내발산동 아파트는 선전하는 모습이었다.
서욱진.재길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