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LG그룹 회장이 반년 만에 해외 현장경영을 재시동한다. 구 회장은 오는 7일 올들어 첫 해외 출장길에 올라 중국 난징(南京) LG전자 PDP공장 준공식과 LG화학 2차전지 생산라인 기공식에 참석하고 10일 귀국한다. 그는 3박4일간 중국에 머물면서 주요 경영진과 디스플레이 및 소재 분야 등 핵심사업에 대한 중장기 현지 생산·투자 계획을 점검하는 사업전략회의를 주재한다. 구 회장의 중국 방문에는 김쌍수 LG전자 부회장과 구본준 LG필립스LCD 부회장,노기호 LG화학 사장 등 주요 CEO들이 수행한다. 이들은 오는 9일 PDP(벽걸이TV용 액정화면) 공장 준공식과 LG화학 2차전지 공장 기공식에서 리위안차오(李源潮) 장쑤성(江蘇省) 당서기와 장훙쿤(蔣宏坤) 난징시장 등을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구 회장은 통상 1년에 네차례 해외 출장에 나서 미국과 중국 등의 현지 법인 관계자들을 독려하고 선진기업 CEO와도 만나 대화를 나눴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중순 중국 난징에서 열린 'LG산업원' 명명식에 참석하러 다녀온 뒤 11월 검찰의 대선자금 수사와 LG카드 사태가 터지면서 해외 출장 등 대외활동을 자제했었다. 이 같은 분위기는 검찰이 최근 LG 등 일부 대기업에 대한 수사를 종료했다고 밝히고,LG가 LG카드 채권단에 담보로 맡겼던 구 회장 개인지분을 돌려받으면서 달라지고 있다. 특히 4월은 지주회사인 ㈜LG가 출범 2년째에 들어가는 시기여서 구 회장이 계열사 챙기기에 적극 나서는 계기가 되고 있다. LG홍보팀 정상국 부사장은 "구 회장이 대외활동을 재개하면서 중국을 첫 해외 출장지로 선택한 것은 국내에서는 물론 중국에서도 핵심사업인 전자와 화학부문을 적극 챙기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구학 기자 c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