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는 "한불테크 2004"의 하이라이트다.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 그랜드볼룸은 6~8일 프랑스의 모든 기술을 한눈에 보여주는 "하이테크 종합전시관"으로 변신한다. 테제베(TGV)제작사인 알스톰을 비롯 에어프랑스 시스트라 등 이미 한국에 진출한 세계적 프랑스 업체는 물론 첨단기술을 갖춘 중소형 기업들이 각사의 기술력을 과시하고,한국기업들과의 협력방안을 모색한다. 전시회 출품업체 기업수만도 70여개에 달한다. 출품규모나 기술력으로 볼때 이번 전시회는 고속철도 개통을 계기로 프랑스기업들이 한국진출을 본격화할 것임을 선언하는 신호탄이다. ◆항공우주·로봇 등 프랑스 첨단기술 경연장='한불테크'라는 명칭에 걸맞게 전시회에는 프랑스의 항공·우주·방위산업 등 하이테크가 총망라된다. 항공·우주부문 영역을 급속히 확대하고 있는 알카텔은 1977년 한국에 진출한 이후 국내 인프라구축의 초기단계부터 지속적으로 투자를 확대해온 대표적 업체이다. 상륙 첫해에 국내 최초로 전자교환시스템을 공급했고,99년에는 역시 국내 처음으로 하나로통신에 ADSL 상용서비스장비를 제공했다. 알카텔은 통신장비분야에서 구축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인공위성부문 사업을 한층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세계 최초이자 최고의 상용 우주운송업체인 아리안스페이스는 아시아 유럽 북미지역을 상대로 통신·지구관측 및 과학위성에 대한 발사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리안로켓은 발사체 1대에 소형및 대형 위성을 동시에 탑재해 발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유로컵터는 민간 및 군수용 헬리콥터 분야에서,탈레스인터내셔널은 방위·항공우주부문에서 파트너십을 찾는다. 이밖에 아텔록 세젤렉 수리오 등 기술력이 탁월한 하이테크 업체들도 전시회에서 자신들의 기술을 공개하고,한국업체들과의 협력방안을 모색한다. 로봇공학과 자동화공학 분야의 전문업체인 사이버네틱스는 신기술 엔지니어링과 공업설비 제작이라는 두 분야를 결합한 원격로봇조종 시스템에서 탁월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정보기술(IT) 분야의 각종 신기술도 소개된다. ◆에너지·환경·운송기술도 한눈에=지구촌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에너지·환경관련 기술도 이번 전시회에 대거 선보인다. 케이블산업의 세계적 선두주자인 넥상스는 케이블설치 시스템은 물론 에너지망 항공우주공학 철도산업 석유산업 등에 이르기까지 여러 분야에서 다양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직·교류 전환장치를 만드는 엠지이유피에스시스템,열전기학 기술에서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한 세탈,산업배터리분야에서 명성이 높은 사프트 등도 고기술 제품을 소개한다. 환경관련 기술과 제품을 전시하는 기업들도 많다. 세계적 수처리업체인 베올리아워터는 현재 1백여개국에 진출,1억1천여만명의 주민과 4만여 산업체 고객들에게 물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00년 3월에 설립된 베올리아워터코리아는 지방자치단체의 상하수도 서비스 및 산업체의 수처리 서비스 위탁운영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기술력이 높은 평가를 받으면서 4년 만에 서울을 포함,전국 6개 지역에서 2백명 이상의 임직원이 근무하는 회사로 성장했다. 유럽항공사로는 처음으로 한국에 정기여객 노선을 개설한 에어프랑스를 비롯 운송·철도분야 업체들도 대거 참여한다. 철강 제철 바이오 건축 자동차 기계 석유화학분야 등에서 기술력을 자랑하는 업체들도 전시회를 통해 한국기업들에 이미지를 어필한다. 파리상공회의소 등 경제관련 단체들도 전시회에 참석,고속철도 개통으로 제고된 국가이미지를 기업으로 확산시키기 위해 프랑스 첨단기술에 대한 종합적인 정보를 제공한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