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품질과 애프터서비스를 보증하는 인터넷PC의 가격이 10∼20% 낮아진다. 한국인터넷PC협회는 인터넷PC 판매를 활성화하기 위해 이르면 오는 16일께 기존 모델의 가격을 낮추고 경쟁력 있는 새 모델을 내놓기로 했다. 이를 위해 인터넷PC 공급업체인 현대멀티캡 대우컴퓨터 등과 협의하고 있다. 협회는 1백9만원에 팔리고 있는 펜티엄4 2.8GHz(CPU속도) 모델의 가격을 90만원 안팎(본체 기준)으로 내리고 일부 사양을 조정할 계획이다. 시판제품 가운데 최고급 사양인 펜티엄4 3.06GHz 모델을 새로 내놓아 1백만원 안팎의 싼 가격에 판매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 제품은 메모리 5백12MB,하드디스크 용량 80GB,비디오메모리 64MB에 콤보드라이브와 무선 키보드·마우스가 제공돼 멀티미디어PC 성능을 발휘하는 데 손색이 없다. 셀러론 2.6GHz짜리 보급형(본체 79만원) 모델의 경우 수요가 매우 적다는 점을 감안,판매를 중단하거나 가격을 더 낮추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협회는 이와 함께 인터넷PC 판매 활성화의 또다른 걸림돌로 지적돼온 까다로운 보증심사 요건을 최대한 완화하기 위해 서울보증보험과 협의 중이다. 한국인터넷PC협회는 빈부계층간 정보격차 해소를 명목으로 지난달부터 전국 2천8백여개 우체국을 통해 저렴한 가격의 인터넷PC 3종(데스크톱 2종,노트북 1종)을 팔고 있으나 한달동안 1백여대를 파는 데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경쟁력이 약한데다 할부승인을 위한 보증심사 요건이 너무 엄격해 인터넷PC 판매가 부진하다"며 "소비자가 만족할 만한 사양과 가격경쟁력이 있는 제품을 내놓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