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지수펀드(ETF)의 외국인 지분율이 급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종합주가지수가 적어도 1,000포인트를 넘을 것으로 확신하는 외국인 장기 투자자들이 ETF를 대거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5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KOSPI)200지수의 움직임을 복제하는 ETF인 KODEX200의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달 2일 1.95%에서 지난 2일 20.18%로 한달새 18%포인트 넘게 올랐다. ETF는 간접투자상품인 인덱스펀드처럼 주가지수의 상승을 그대로 쫓아가면서도 주식처럼 자유롭게 매매가 가능하도록 만든 상품으로,주가지수가 전체적으로 더 상승할 것으로 예상될 때 매수주문이 늘어나게 된다. 외국인이 ETF를 적극 매수하기 시작한 3월초의 종합주가지수가 900을 넘은 상황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상승장에서도 적어도 1,000포인트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ETF 매수에 나선 것이라는게 증권계의 일반적 관측이다. KODEX200 운용사인 삼성투신운용 사봉하 펀드매니저는 "작년 10월과 11월께 외국인 투자자들이 KODEX200 관련 자료를 집중적으로 요청해 왔었는데 이들이 지난달부터 본격적으로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외국인의 KODEX200 매수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황재훈 LG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ETF를 사는 외국인은 향후 국내 증시를 밝게 보는 장기투자자"라며 "ETF는 주가지수선물처럼 3개월마다 한번씩 롤오버(이월)를 할 필요가 없는데다 1년에 두차례(5월,8월)에 걸쳐 배당을 받기 때문에 장기투자자에게 적합한 상품"이라고 덧붙였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