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여록] 갈길 먼 中홈쇼핑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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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진출한 CJ홈쇼핑이 이달초 상하이 지역에 첫 홈쇼핑 전파를 쏘아올렸다.
지난해 선전에 진출한 현대홈쇼핑에 이어 두번째로 중국에 입성한 것이다. LG홈쇼핑도 베이징 진출을 노리고 있어 국내 홈쇼핑 빅3사가 모두 중국행을 택한 셈이다.
지금까지 업체들이 내놓은 자료를 보면 중국 홈쇼핑사업은 장밋빛 일색이다. 이번에 진출한 CJ홈쇼핑의 경우 2010년까지 중국에서 14억달러(1조7천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청사진을 내놓았다.
2005년부터 유통시장이 개방되고 신용카드 물류 등 홈쇼핑 인프라도 빠른 속도로 개선되고 있다는 점이 낙관론의 근거다.
중국 유통시장은 2000년 이후 매년 9% 이상 성장하고 있어 2005년엔 약 9백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거대시장이니 만큼 업체들이 큰 기대를 거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중국 시장상황을 좀더 자세히 들여다 보면 넘어야할 산이 적지않다.
우선 합작방식에서 현지 적응의 한계가 보인다.
중국 백화점과 합작회사를 설립한 현대백화점은 케이블 방송시간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을지 모른다.
CJ홈쇼핑은 반대로 합작사가 방송사여서 유통 노하우가 절실할 수 있다.
중국 당국의 규제가 얼마나 풀어질 지도 지켜봐야할 일이다.
24시간 방송이 금지돼 있어 CJ홈쇼핑은 현재 5시간 방송을 하고 있다.
상품방송 전에 홈쇼핑 프로그램을 검열하게 돼 있는 '방송 검열제도'도 프로그램 제작에 어려움으로 작용할 수 있다.
중국에 홈쇼핑이 선보인 것은 95년.초창기 급속도로 발전하던 홈쇼핑사업은 2000년 이후 주춤해졌다. "현지업체들의 서비스와 상품의 질이 기대에 못미치고 있지요." 업계의 한 관계자는 홈쇼핑에 대한 현지의 부정적 인식은 국내업체에도 부담으로 작용하지 않겠냐며 국내업체들의 낙관론을 경계했다.
중국 유통시장에 참여하는 국내업체들이 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뜨리는 건 아닌지 걱정스럽다.
송형석 생활경제부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