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는 1분기 기업실적이 증시의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르면 금주초부터 기업들의 분기실적 발표가 잇따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최근 외국인의 매매패턴도 이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주 고유가와 원화강세등 증시악재의 영향력이 제한적으로 나타난 것도 같은 맥락이란 것이다. 증시전문가들은 실적호전이 예상되는 외국인 관심주로 매매대상을 압축하는게 유리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실적장세 기대감 고조 이영원 대우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내외 주요기업의 실적 전망치가 모두 상향조정되는 분위기"라며 "주초반의 증시도 이런 분위기를 탈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세계적 신용평가회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미국 주요 대기업이 망라된 S&P500 편입종목의 1분기 실적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16.9% 늘어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오는 6일 알코아(알루미늄),7일 야후(인터넷),8일 GE(금융,전기전자),13일 인텔(반도체)의 실적발표를 계기로 국내에서도 관련주가 꿈틀댈 것이란 기대가 높은 편이다. 특히 삼성전자 포스코 등 국내 주요 대기업과 코스닥시장의 LCD(액정표시장치)관련주,휴대폰 부품주 등은 1분기 실적호전을 '예약'해놓은 상태다. 지난 주말 미국증시가 고용실적 호전에 힘입어 급등한 점도 국내 증시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유가·환율 변수는 제한적 부담요인도 없진 않다. OPEC(석유수출국기구)의 감산 결정에 따른 고유가 우려와 원화강세로 인한 국내 기업의 수출 경쟁력 약화 가능성이 그 것이다. 하지만 악재로서의 위력은 떨어진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손범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국제유가 안정을 위해 중재에 나서고 있어 당분간 유가가 급등할 가능성은 낮다"며 "원화강세도 국내 수출경기를 꺾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어서 우려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IT(정보기술)주 관심 실적발표를 앞두고 외국인은 IT주를 주로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G투자증권에 따르면 외국인들이 지난달 17일 이후 이달 2일까지 거래소시장에서 순매수한 1조2천억원 가운데 49.8%가 전기전자 업종에 집중됐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연초 이후 누적순매수 금액 9천8백억원 중 70%가 IT관련주였다. LG투자증권 강현철 연구원은 "IT주의 실적호전을 예상한 선취매 성격이 강하다"며 "국내 투자자들도 지수의 방향성보다는 업종이나 종목별 실적 위주로 접근하는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