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가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대대적인 설비투자에 나선다. 한국철강협회는 국내 주요 철강업체의 올해 설비투자 규모가 지난해의 1조6천2백5억원에 비해 88% 늘어난 3조6백5억원으로 조사됐다고 5일 발표했다. 이는 올해 중국 등 해외수요와 국내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이자 주요 철강업체들이 그동안 미뤄오던 설비투자를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집행할 계획을 세우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투자 목적별로는 설비유지·보수 및 자동화 등을 포함한 합리화 투자가 1조4천5백39억원으로 작년(7천8백89억원)의 2배에 육박했다. 생산설비 투자는 1조2천8백6억원으로 작년 5천9백72억원의 2배를 넘어섰고 신기술 개발 등을 위한 연구개발 투자도 올해 3천1백12억원이 예정돼 있어 작년의 2천5백51억원보다 22% 증가할 전망이다. 업체별로 포스코는 투자규모를 작년 1조5천억원에서 올해는 2조원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INI스틸도 중국 랴오닝성 다롄(大連)에 연산 80만t 규모의 H형강 압연공장 건설에 나서는 등 중국 진출을 본격화한다. 여타 업체들도 설비보수와 아연도금강판(CGL) 설비 증설 등에 투자할 예정이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