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내 휘발유값이 연일 사상 최고치로 치솟으면서 '석유고갈 위기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4일 세계의 석유생산이 향후 5∼10년께 정점을 찍은 뒤 수요증가를 따라갈 수 없는 한계에 봉착,유가가 폭등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케네스 더페예스 프린스턴대 명예교수는 최근 그의 저서(허버트의 정점)를 통해 "세계석유 생산은 2001∼2010년 중 정점에 이를 것"이라며 "최근의 유가급등은 중대위기의 전조일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데이비드 굿스타인 캘리포니아공대 교수도 '휘발유고갈'이라는 책에서 "석유생산은 2010년 내에 정점에 이르고 그후로는 영원히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2차 대전 직후 및 1979∼80년 이란혁명 당시 급부상했던 석유고갈론이 미국 내에서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것은 휘발유 가격이 사상 최고치인 갤런(3.8ℓ)당 1.8달러에 육박하며 수급불안감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확인된 산유국들의 원유매장량은 1조배럴 정도이며,이는 전세계가 약 40년간 사용할 수 있는 분량이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