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일자리가 중국으로 대거 빠져나가고 있다.


일부 대기업들이 중국에서 뽑는 대졸 신입사원 수가 이미 국내 대졸 채용 규모를 웃도는 등 중국 진출 대기업들이 현지 대졸 인력 채용 비중을 급격히 높여가고 있다.


제조업의 잇단 중국 이전이 산업공동화를 초래, 일자리 감소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해 국내에서 1천8백명의 대졸 신입사원을 뽑은 반면 중국에서는 현지 법인들을 통해 2천여명의 대졸 신입사원(전문대 포함)을 채용,비생산직 분야의 신규 채용이 본사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는 올해도 중국에서 2천명 이상을 선발할 예정이어서 국내 채용 예정 인원 2천3백명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하정헌 LG전자 중국지주회사 인사팀 부장은 "중국 내 14개 법인들이 매년 40% 이상의 매출신장률을 보이고 있어 앞으로 상당기간 이같은 규모로 신입사원을 채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올해 국내에서 총 1천2백명의 대졸 신입사원을 뽑을 예정인 현대ㆍ기아자동차도 중국에서 8백33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 2002년 양사의 국내 채용 규모(8백명)와 비슷한 수준으로 중국 현지법인들의 고용 증가율이 매년 20∼30%에 달하는 점을 감안할 때 앞으로 1∼2년 내 중국 인력 채용이 국내를 능가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올해 중국에서 1천명의 대졸 신규 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다.


이는 국내 선발 예정 인원(3천∼3천5백명)의 30% 수준이지만 98년 이후 이미 4천5백명의 대졸 사원을 뽑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규모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