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원 논란을 빚고 있는 청계천 광교가 원위치(중구 남대문로1가 광교사거리)에서 청계천 상류쪽으로 이전해 복원키로 결론이 났다. 청계천문화재보존전문가 자문위원회는 5일 제4차 회의를 열어 "광교를 현 위치에 보존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현 도로가 근대화의 역사를 담고 있고 도시여건 및 복원 후 광교의 문화재적 기능 등을 고려할때 상류로 이전 복원하는 것이 낫다"고 결정했다. 그러나 이날 회의에서 광교의 구체적인 이전위치와 원형복원 여부 등은 확정되지 않았다. 광교의 길이(12m)가 청계천 폭(22m)보다 짧기 때문에 정확한 이전 위치에 따라 원형복원 여부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자문위는 아울러 광교 및 광교터, 수표교터 및 오간수문터를 사적으로 지정ㆍ보존하되 우선 사적으로 가지정해줄 것을 문화재청에 건의키로 했다. 이는 사적으로 지정되면 공사시 문화재청에 변경 허가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현재 서울시 차원에서 이뤄지는 보존논의를 문화재청 주도로 바꾸려는 의도를 담고 있다. 이와관련, 광교를 이전 복원하면 서울시가 광교의 원래 위치에 현대식 다리를 놓는다는 계획을 수립해 자문위의 사적 지정 추진이 실효가 있느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앞으로 구체적인 터보전 방법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