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중국에 세운 벤처기업 C&K하이테크(대표 김근수)가 중국 인터넷방 관리 소프트웨어 시장의 절반 이상을 장악했다. 지난 1년간 저장성 후난성 등 11개 성으로부터 인터넷방 관리 소프트웨어 공급권을 따냈다. 김근수 C&K하이테크 대표는 6일 "중국의 성과 시 31곳 가운데 21곳이 인터넷방 관리 소프트웨어 공급업체를 선정했는데 광둥성 상하이 등 10곳을 제외하고는 모두 C&K가 수주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가 장악한 11개 성의 인터넷방은 5만4천3백여개이며 PC 2백15만여대가 깔려 있다. 중국 정부는 인터넷방을 관리·감독하기 위해 오는 6월 말까지 모든 인터넷방에 관리 소프트웨어를 깔도록 했다. 모든 성·시 정부의 서버와 인터넷방의 PC에 설치되는 관리 소프트웨어는 미성년자 이용금지,자정 이후 영업금지,불건전 게임 차단,불법행위 자동고발 등의 기능을 갖춰야 한다. C&K하이테크는 인터넷방 관리 소프트웨어 공급권을 잇따라 따냄에 따라 지난해 9백50만위안이었던 매출이 올해 3천42만위안으로 급증할 것으로 보고 있다. 관리 소프트웨어를 통해 이뤄지는 인터넷 광고 수입의 일부도 챙기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6천만위안도 가능하다는 게 회사측 얘기다. 김 대표는 "매출 구조가 유지보수비 등으로 이뤄져 있어 안정적인 수입이 보장된다"며 "매출 대비 이익률이 60% 이상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인터넷방이 늘면서 각종 사회문제가 불거지는 것을 보고 인터넷방 관리 소프트웨어 설치 조례가 공포되기 1년 전부터 준비해온 게 주효했다"고 얘기했다. 김 대표는 "앞으로 C&K를 인터넷 기반의 게임 영화 음악 등 종합 엔터테인먼트 업체로 키울 계획"이라며 "나스닥 상장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