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기지표관리 '구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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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허술한 경기지표 관리로 선진경제대국의 명성에 흠집을 내고 있다.
올 들어서만도 벌써 두번이나 공식 발표 전에 경기지표가 시장으로 새나가 미연방수사국(FBI)의 조사가 진행 중이다.
최근 유출된 경우는 '3월 고용지표건'으로 지난 2일 미 노동부가 3월 고용통계를 공식 발표하기 2분 전인 오전 8시28분께부터 갑자기 주가선물지수가 급등하기 시작했다.
그때까지 별다른 변동이 없던 나스닥100지수선물이 10포인트 이상 상승하고,약보합권에 머물던 다우지수선물도 40포인트 이상 급반등한 것.
이후 발표된 고용지표는 신규 일자리수가 예상치의 3배나 되는 등 시장에 큰 영향을 줄 만한 '기대이상'이었다.
따라서 지표 발표 직전 주가지수선물이 급등한 것은 고용지표가 미리 유출돼 시장에 유포됐기 때문이라는 의혹이 강하게 제기됐고,즉각 조사에 나선 FBI는 일부 의혹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 13일에도 소비자신뢰지수가 사전 유출돼 파문을 일으켰다.
당시 미시간대학의 2월 소비자신뢰지수는 공식 발표 30분 전에 벌써 런던증시에서 나돌며 미국 및 유럽주가에 영향을 끼쳤다.
미 정부는 경제성장률 등 각종 경기지표들의 시장영향력을 감안,공식 발표 전까지는 외부로 새나가지 못하게 철저한 보안을 유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내부자들의 정보유출 사건이 심심찮게 발생,정부 권위를 떨어뜨리고 있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