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 과열지속인가,연착륙인가 아니면 경착륙인가.' 중국이 과잉투자 억제를 통한 성장속도 조절에 나선 가운데 정부 내부의 향후 경제전망마저 엇갈리면서 세계가 그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국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산하 거시경제연구원 천둥치 부원장은 최근 세미나에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9% 이상 될 전망"이라며 "2분기에는 두자릿수의 성장도 실현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지난해 9.1%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한 중국은 올해 성장률 목표치를 7% 정도로 낮춘 상태다. 하지만 앞서 국가발전개혁위는 내부 보고서를 통해 "과잉투자가 2분기부터 누그러질 것"이라며 "경제 전체의 열기가 완화되는 추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부동산 투자가 조정을 받고 있다"며 "1~2월 부동산 투자가 전년 동기 대비 43.6% 증가했지만 전체 평균(53%)에 비해서는 증가폭이 10%포인트 정도 낮다"고 지적했다. 부동산 투자증가율이 전체 투자증가율을 밑돈 것은 최근 수년 내 처음 나타난 현상으로 부동산투자 증가세가 주춤하면 철강 건자재 등의 투자도 누그러질 것이라는 게 보고서의 분석이다. 중국 정부의 싱크탱크인 사회과학원 기술경제연구소 왕퉁산 소장도 "부동산 투자억제조치 등으로 올해 경제성장률이 지난해보다 다소 낮은 8.7% 수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 정부 내에서도 과열론과 연착륙론이 교차하고 있는 것이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이장규 베이징사무소장은 "경제성장률이 중국 정부가 목표치로 내세운 7%대로 떨어지기는 기대하기 힘들다"며 "8%대를 유지해도 연착륙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성장률이 7% 이하로 떨어질 경우 경착륙으로 간주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달 중순 이후에 발표될 1분기 경제성장률이 향후 경제전망의 중요한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